말레이시아 대법원은 14일 부패와 동성연애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안와르 이브라힘(57) 전(前) 부총리의 부패 혐의를 최종 확정했다. 대법원 3인 재판부는 이날 안와르 전 부총리 부패 사건 최종심에서 부패 혐의를전원 일치로 인정했다. 알라우딘 모흐마드 쉐리프 대법관은 "(재판 과정에서) 사기나 증거 조작 등은없었으며, 안와르 전 부총리 사건을 재검토할 새로운 증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6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지난주 풀려나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던 안와르는이에 따라 2008년 4월까지 공직 선거 입후보 및 정당 가입권이 박탈돼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말레이시아 집권 말레이전국기구(UMNO)당은 이틀 앞서 안와르의 입당을 거부했었다. 2주 전 재판에서 동성애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얻어내 한껏 고무됐던 안와르는 이날 대법원에서 부패 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음에 따라 정치적 재기가 사실상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전 부총리의 변호인인 카르팔 싱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에 정치적 고려는 개입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유죄 판결 이유를 수용한다"고 대법원 판결에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변호인측은 그러나 마지막 수단으로 시에드 이라주딘 시에드 푸트라 자말룰라일국왕의 정치적 사면을 요청할 방침임으로 알려졌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은 것으로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푸트라자야 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