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판세 만회를 위한 반격의 카드로 `이라크 전비 2천억 달러'를 새로운 화두로 쟁점화했다. 케리 후보는 최근 부시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이라크전에 2천억 달러나...일자리는 잃고 의료관리 비용은 늘고...'라는 자막이 나타나는 새 TV광고를 제작, 오하이오주 등 격전지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케리 후보는 8일 오하이오주의 한 선거유세에서 30여분간 연설을 하면서 `이라크 전비 2천억 달러'라는 용어를 14번이나 사용했다. 부시 대통령이 국제적 협력없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재앙적 선택'을 하는 바람에 자녀 교육예산이나 국민 건강관리, 일자리 창출 작업 등에 쓰여져야 할 2천억 달러가 전비로 소모됐다는 것. 혈세 2천억 달러가 잘못 사용됐다는 케리 후보 진영의 이같은 공세는 지난 8월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 미국 유권자들의 밑바닥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사에서 `사담 후세인 제거가 미국의 재정적 부담과 희생을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43%는 `있다', 49%는 `없다'고 대답, 지난 1월의 `있다' 52%, `없다' 40%에 비해 없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