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태국군 부대가 8일부터 귀국을 시작한 가운데 1천600명을 파병한 우크라이나도 파병군 규모를 줄이기로 하는 등 이라크 파병국들의 철군이 잇따르고 있다. 태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라크에 주둔하던 태국군 장병 187명은 쿠웨이트를 떠나8일 태국에 도착하며 나머지 장병들도 오는 10일까지 전원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9월부터 이라크 카르발라시에서 재건사업과 무료 진료활동을 해왔던 태국군은 이미 지난달 28일 카르발라시 리마 기지에서 전원 철수해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대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레오니드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향후 수 주 간 이라크 주둔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를 현재 1천600명에서 1천400명으로 200명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쿠치마 대통령은 인테르팍스 통신과 회견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때까지 완전 철군은 어렵겠지만 "합법적인 권력이 자리를 잡을 경우 이라크를 떠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총선 이후 완전히 철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도 지난 2일 "이라크 사태가 안정되고 우리가이를 느끼는 순간 철수를 시작할 것"이며 "우리는 실질적인 철군 시기가 올해 말 또는 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초 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6천500명의 다국적군을 주도하며 이른바 폴란드 사단을 이끌고 있는 폴란드도 내년부터 이라크 파병 자국군을 축소키로 하고 미국 및 이라크 내 폴란드 사단에 파병한 11개 국과 자국군 감축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폴란드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5%가 이라크에서 '모험'에 반대한다는의견을 내는 등 철군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고 이라크 내 소요사태가 계속됨에 따라파병군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2천500명 규모인 이라크 주둔 병력을 1천500명선으로 줄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 중인 네덜란드군도 내년 3월 이라크에서 철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