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석달만에 또 동성결혼이 시도돼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동성 결혼을 원하는 사람은 센 생 드니의 바뇰레에서 동거중인 두 남자인 올해34살의 꽃 판매업자 메디와 35살의 공무원인 크리스토프. 이들은 8월 30일 바뇰레 시장에게 결혼을 신청했고 시장은 나흘 뒤인 지난 3일시청 알림판에 이들의 결혼을 공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 그러나 결혼이 최종 성사되려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지방 검찰이최근 지역 자치단체장들에 보낸 공문에는 이성간 결혼만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법원도 그같이 판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크리스토프는 우려했다. 두 남자는 "우리는 1999년부터 시민연대협약(PACS)을 맺고 집을 장만해 살아 왔고 진심으로 결혼을 원한다"며 "PACS는 도입된 이래 발전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PACS 제도를 도입해 동성과 이성을 불문하고 실질적인 부부에 대해 정식 결혼 부부에 준하는 법적, 제도적 혜택을 주고 있으나 동성 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보르도 인근의 베글에서 두 남자가 시장 주재로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녹색당 의원인 마메르 베글 시장이 주재한 6월의 결혼은 다음달 보르도 법원에의해 무효판결을 받았고 마메르 시장은 한시적인 정직 판결을 받았었다. 메디와 크리스토프의 입장을 지원하는 바뇰레의 녹색당 책임자인 피에르 마통은"두 사람의 결혼을 지지한다"며 "결혼을 공시한 시장이 아직까지 우리에게 아무런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지만 프랑스는 민법 위반이라며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