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은 3일 오후 사전 계획없이북(北)오세티야 학교 인질극 진압에 나섰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가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발레리 안드레예프 베슬란지역 책임자는 당국이 인질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범인들과의 협상을 계속하려 했으나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6시)께 학교 건물 주변에서 두 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일련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안드레예프 책임자는 "범인들이 달아나는 어른과 어린이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으며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대응사격이 시작됐고, 무장한 현지인들도 사격에나서 특수부대에 효과적인 여건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물 진입과정에서 특수부대가 인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다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 없는 인질극 진압으로 500여명의 대규모 사상자가 난 것으로 전해지자 인질극의 폭력적인 유혈 종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측은 이날 러시아 학교 인질극이 폭력적인 유혈사태로 끝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는 지난 2002년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당시에도 인질들에대한 충분한 안전대책없이 진압작전에 나서 700여명의 인질 중 129명이 사망,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베슬란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