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된 인도인 인질 3명이 무사히 풀려났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열렬히 환영했다.

펀자브주 우나 지구에서 10여명이 모여 안타르야미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를하다가 석방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일제히 시크교의 구호인 "와헤 구루가 우리의기도를 들어주셨네. 와헤 구루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네"를 외쳤다.

총리실의 전화를 직접 받았던 안타르야미의 부친 람 무르티는 "안타르야미는 새로운 인생을 임대받았다"면서 "다시는 아들이 이 새로운 인생과 헤어지는 일은 없을것"이라며 탄성을 질렀다.

다른 인질 수크데브 싱의 어머니인 자스팔 카우르는 "오늘은 아들이 다시 태어난 날"이라며 기뻐했다.

그녀는 "아들의 붙잡혀 있던 40여일간 단 한번도 식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동안 우리의 유일한 음식은 TV와 신문이었고 하루하루를 뉴스로 시작해뉴스로 살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다른 인질인 탈라크 라즈의 부모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은 꿈에도 그리던 탈라크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순간 논에 일하러 나가 있었다.

이웃들을 통해 나중에 소식을 들은 탈라크의 모친 키쉬니 데비는 "아들의 석방을 도와준 신에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PTI 통신은 전했다.

한편 나트와르 싱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인 인질들의 석방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들은 마침내 해방됐고 우리도 해방됐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인질사태 발생 직후 구성된 위기관리본부를 진두 지휘한 E. 아흐메드 외무담당 국무장관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아흐메드 장관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인질들을 석방할 수 있었는데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무장세력과 직접 협상하지 않으며 미국이나 이라크를 협상의 중재자로 끌어들이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납치범들이 인질들을 살해했을 경우에 발표할 성명서까지 이미 만들어 놨다"고 소개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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