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흑인표를 얻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음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하게될 케리 의원은 지금까지 자신의 당선에 도움이 될 흑인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별로 한 것이 없다고 흑인표 공략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민권운동가들이나 학자들은 케리 의원이 흑인 사회에 별로 얼굴을 내밀지 않는데다 그의 최고 측근중에 흑인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 10명중 9명은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흑인들의 수십년된 민주당 지지성향이 그대로 계속된 것이다. `국민의제를 위한 조지아주 연합'이라는 단체의 의장인 조셉 로우리 목사는 "민주당측은 항상 막판까지 기다렸다가 흑인 사회의 흥미를 유발하려 시도하는데 그것은 중대한 실수"라면서 "그들은 우리(흑인)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로우리는 흑인사회가 두자릿수의 실업률과 흑인들이 지지하지 않는 이라크전에수십억달러가 쏟아부어지고 있는 실정에서 계속되는 열악한 교육환경 등 때문에 부시 행정부에 화가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흑인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선택하느냐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투표하러 가느냐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시 잭슨 목사는 조지아주와 뉴저지주에만 모두 110만명의 비등록 흑인 유권자들이 있지만 민주당측이 그들을 등록시키기 위해 별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잭슨목사는 또 자신은 케리 의원측이 요청하기만 하면 벤치에서 뛰어나가 케리를 위해 뛸 생각이 있지만 케리 진영에서 아무도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리 의원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부동주(浮動州)'들의 흑인 유권자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케리 선거팀의 마커스 재도트는 말했다. 그는 그 부동주들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소, 버지니아등 남부의 주(州)들과 서부의 워싱턴주, 동북부의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위스콘신 등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