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들이 24일 서북부 수니삼각지대와 북부 모술등지에서 동시다발로 공격을 가하고 미군이 반격에 나서는 등 6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일을 앞두고 이라크 전역에 전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바쿠바, 라마디, 팔루자 등 수니삼각지대에서 이날 새벽 발생한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부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등 저항세력들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은 단발 수준이 아닌 고도로 정교하게 조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공세가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이양계획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공세 시작의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저항세력의 공세에 맞서 우세한 화력을 보유한 미군이 공습을 단행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어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도있어 주목된다. 이라크 바쿠바와 라마디, 팔루자 등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에서 이날 새벽(현지시간) 인근 경찰서 등에 대한 저항세력들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으로 미군 1명을 포함해 최소한 2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현재 경찰과 미군, 의료진들이 전했다. 미 제1보병사단 대변인인 닐 오브라이언 소령은 저항세력들이 바그다드 북동쪽55㎞지점인 바쿠바에서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으로 공격을 해와 미군 2명이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미군도 응사, 저항세력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경찰관들과 저항세력간에도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들과 이 곳에 구금돼 있던 포로 등 최소한 11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세력들은 성명을 통해 바쿠바에서 이뤄진 이번 공격이 자신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항세력들이 이처럼 대공세를 펼치자 미군도 반격에 나서 바쿠바에 있는 저항세력들의 거점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팔루자 동부지역에서도 폭발음, 포성과 함께 군 전투기 소음이 들리는등 저항세력과 미군과 교전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 공격용 헬기인 코브라가 팔루자 인근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격추됐다고 미 해병대 장교가 전했다. 서부 라마디에서는 검은 옷과 함께 얼굴을 가린 저항세력들이 RPG 등을 이용해 경찰서 2곳을 공격했다. 알-카타네흐 경찰서의 아흐메드 사미 소위는 "경찰서 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폭발이 발생했으며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우리가 사방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 공격으로 경찰서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알-카타네흐 경찰서에 대한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인근 병원 의료진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파루크 경찰서도 공격당하면서 경찰차량 여러대가 파괴됐으며 인근 라마디 시청사도 공격을 받았다고 사미 소위가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부 모술에서도 이날 오전 9시5분께 와디 하자르 경찰서 정면에서 차량폭발이 발생해 7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이라크와 연합군 당국은 6월30일 주권 이양을 며칠 앞두고 앞두고 저항세력들의 공격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