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3일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55개 회원국들에게 테러방지 차원에서 지문채취 등 생체인식기술을 채택할 것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제임스 로이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이날 OSCE 회의 기조연설에서 회원국들은정보의 공유화를 의미하는 국경의 '스마트'화(化)를 위해 지문채취 등 생체인식기술의 채택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고 그러나 이같은 조처가 기본 인권을 침해하는 일로비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 부장관은 지문채취가 얼굴의 특징을 기록하는 데이타베이스보다 보다 폭넓은 정보를 수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계기로 보안상의 문제는 최소화하고무역과 여행의 원활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9.11 테러가 발생한 이듬해인 2002년 국경 경비와 이민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영국,호주,일본 등 27개 비자 면제국들에 대해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를 담은 컴퓨터 칩이 내장된 이른바 '생체인식' 여권을 발행할 것을 의결했다. OSCE 회원국들은 이에 따라 오는 2005년말까지 생체인식 여권을 도입키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이미 주요 공항과 항구 등을 통해 입국하는 대부분 외국인에 대해 디지털 사진촬영과 지문채취를 의무화했다. 생체인식정보에 기초한 '미 방문자및 이민자 신분인식기술(US-VISIT)'로 얻어진자료는 국토안보부는 물론 중앙정보국(CIA) 등 관계기관이 공유, 테러리스트 '블랙리스트'를 포함한 다른 자료와 함께 관리돼 테러방지와 안보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빈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