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디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6일 로널드 레이건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양녀 등 36명이 숨진 1986년 리비아공습에 대한 재판을 받지 않고 사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리비아 관영 JANA통신은 이날 카다피 국가원수가 "레이건이 1986년 리비아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추악한 범죄에 대한 재판도 받기 전에 숨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표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6년 4월 15일 카다피 국가원수가 명령한 것으로 알려진베를린 디스코텍 폭탄테러로 미군 병사 2명과 터키 여성 1명이 숨지고 229명이 다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리비아 공습을 명령했다. JANA 통신은 이날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리비아 공습 당시 미군기들이 영국의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점을 들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리비아 공습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1980년대 리비아가 국가 차원에서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불량국가'로지정하고 1986년 무역제재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지난해 리비아가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 103기 폭파사건 관련자 처벌과 희생자 배상에 합의, 화해 무드를 타고 있다. 특히 카다피 국가원수는 지난해 12월 대량살상무기(WMD) 계획 폐기에 합의했으며 미국은 2월 리비아에 대한 여행금지를 해제하고 4월에는 무역.투자 관계 회복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미국은 리비아를 여전히 테러지원 국가로 지정, 원조 또는 무기 판매를금지하고 있으며 수억 달러의 리비아 자산을 미국 은행들에 동결해놓고 있다. (트리폴리 AP=연합뉴스) yu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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