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만화 스타 도널드 덕이 오는 9일 재정난에 처한 파리교외의 디즈닐랜드에서 디즈니식 파티로 70회 생일을 축하받는다. 도널드에겐 그의 나이 만큼의 촛불이 박힌 케이크가 선사되며 브루스 윌리스와샤론 스톤 바로 옆의 명예의 보도에 물갈퀴 발 자국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밝혔다. 성 잘 내는 이 노인을 존경하는 표시로 디즈닐랜드-파리공원은 또 모나 리자 같은 명화 장면들 속에 여러 점의 도널드 덕 그림을 넣어 전시하고 독일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도널드와 똑같은 차림새로 등장할 예정이다. 도널드 덕은 193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디즈니의 최장수 피조물의 하나였다. 그러나 한패거리인 75세의 미키 마우스처럼 그도 최근 몇년 동안엔 비(非)디즈니사들인 픽사와 드림웍스가 내놓은 깜찍스런 어리광대 물고기 네모나 흉측한 괴물슈렉 같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에 가려 다소 잊혀져왔다. 도널드의 인기하락에 곁들여 디즈닐랜드-파리공원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빚더미에 올라 있는 이 공원의 운영사인 유로 디즈니의 주식은 이달 초들어 사상 최저가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대주주인 월트 디즈니사와 여러 차례 로열티 및 빚상환과 관련 지불유예 협상을 벌여야 했으며 거래인들은 새로 협상을 벌이더라도 22억유로(27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청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놨다. 디즈닐랜드-파리공원은 연간 입장객 수가 1천200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건전한재정상태를 위해서는 더욱 많은 입장수입이 필요하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