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자체 내장시스템에 결함이 많아 나쁜 날씨나 공격 비행시 반드시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작성한 비밀 보고서를 입수, 국방부가 8개월동안 이 전투기를 시험비행한 결과 1인 비행과 전천후 비행, 다목적 비행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3가지 결함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우선 전투기가 너무 천천히 운항할 때 이를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컴퓨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 시스템이 개선될 때까지 기동훈련시 반드시 조종사 2명이 탑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종실의 비행정보 시스템이 "비행중 자주 이상을 일으킨다"면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조종사 2명이 전투기를 조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비행관제 컴퓨터시스템의 작동 중단은 공중에서 비행 모드가 갑자기 지상 모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즉각적인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 전투기의 여러가지 결함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전 배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유럽이 미국에 맞서 독자적 방위산업을 육성하려는 계획의 핵심사업이며 영국 BAE시스템스, 독일 다임러-벤츠 에어로스페이스, 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스페인 카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생산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