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노후한 항만시설 개선 노력의 하나로 화물처리용 항만 두곳의 관리.운영 업체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을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항만당국이 10일 밝혔다. 당국은 현재 이라크 항만 2곳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스티브도어링 서비스 오브 아메리카와 덴마크의 A.P.묄러-마에르스크로부터 오는 7월1일 항만 관리권을 인수하는대로 입찰 후보업체 명단을 발표하고 9월께 최종 낙찰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영국을 방문중인 마흐무드 살리 압둘 나비 항만청장이 설명했다. 이라크의 항만시설은 전쟁과 유엔의 금수조치 등으로 인해 매우 열악한 상태이며 따라서 이라크로서는 경제재건에 소요되는 각종 공사물자의 하역을 원활히 하고 식량 수입 물동량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항만 시설의 보수.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압둘 나비 청장은 이라크 항만의 연간 화물처리 능력을 현재 1천500만t 수준에서 4천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크레인과 컨테이너 처리 설비 등을 설치하고 선석도 2배로 늘려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인선단과 준설선단도 확충해야만 하는데, 예컨대 현재 4척에 불과한 예인선을 25척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둘 나미 청장은 밝혔다. 그는 51개 선석을 새로 설치하는데 1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면서 투자재원 조달을 위해 외국업체와의 합작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의 항만 4곳 가운데 움 카스르항(港)과 호르 아즈 주바이르항 2곳만 스티브도어링과 A.P.묄러-마에르스크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마칼항과 아부 플루스항은 폐선과 침적토 등이 쌓여 항만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런던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