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의해 제기된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학대 의혹과 관련, 최근에야 이를 알게 됐다고 10일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적십자가 제기한 구체적인 의혹과 관련해내가 아는 바로는 이러한 의혹들은 최근 며칠 사이에야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내가 아는 한, 나 뿐 아니라 다른 장관들도 신문들이 이를 보도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총리가 영국의 모든 교도소를 책임지는것은 아니며 다른 어떤 곳에 있는 수용시설 전부를 책임지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문제들은 실무선에서 다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적십자 보고서가 "구체적으로 영국을 지목한 것"이아닐 뿐 더러 "영국군의 수감자 처리 절차를 전적으로 비난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 ICRC의 비밀보고서를 인용, 미군이 운영하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와 영국군이 관할하는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 피구금자를상대로 한 구타와 인권모독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와 관련, ICRC가 이라크 포로학대 사례를 지적한 비밀보고서를지난 2월 제출한 바 있다고 지난 주말 시인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오후 11시30분) 하원에 출석, 이라크 포로학대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자시티에 소재한 제1차세계대전 전몰 영국군 묘지에서 미군에 의해 학대된 이라크 포로 사진이 발견되고 복수를 다짐하는 문구가 묘비에 새겨지는 등 묘지가 훼손됐다. 묘지 관리인은 "8~10명의 남성들이 9일 밤 32개의 묘비를 파손했다"면서 자신의부친과 함께 묘비 파괴행위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런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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