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당선무효 소송에 따른 재검표가 10일 대만 전역 21개 지방 법원에서 시작됐다.

장화(彰化), 난토우(南投)현(20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19일 끝날 예정인 이번 재검표는 당선무효 소송에 따른 '형식적' 절차로 유.무효표 논란이 있는 투표용지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어서 오는 20일 천수이볜(陳水扁)총통 취임식 전에 총통선거 결과를 확정 짓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2만9천518표(0.22% 포인트) 차로 승부가 갈린 지난 3.20 총통 선거는 무효표가 양 후보 표차의 11배가 넘는 33만 여장에 달하고 총통 선거 전날 발생한 천 총통 총격사건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재검표 작업은 무효표부터 시작해 천 총통의 유효표 647만여장과 야당 후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의 유효표 644만여장을 차례로 점검한다.

재검표 개시 7시간째인 4시 반 현재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 타이중(臺中)시, 장화(彰化)현 등 곳곳에서 무효표로 처리된 것으로 보이는 600장에 가까운 투표용지에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타오위앤(桃園)현에서 선거인 명부와 투표용지 수가 600여장의 차이가 나고 타이베이현 타이산(泰山) 지역구에서 1천여장의 국민투표 용지가 총통 투표용지로 둔갑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재검표 초반부터 논란을 낳고 있다.

이날 당선 무효 소송의 원고인 국민당의 롄 주석은 "재검표가 공정, 독립, 투명한 상황에서 진행된다면 재검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러닝메이트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은 "진상이 없다면 총통도 없다"며 "공정한 재검표 결과와 천 총통 총격사건 등 진상이 밝혀져야 국민들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검표가 시작된 첫날 대만 증시는 정국 불안과 국제사회의 유가 급등, 테러 공격 등 각종 악재로 3.56%(215.21P) 급락한 5,825.05로 마감됐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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