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對) 이라크 정책의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간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경질을 주저하는 것으로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측이 "국방장관 뿐아니라 대통령도 바꾸자"며 대대적인 공세에 착수, 럼즈펠드 사임론이 美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리 의원은 10일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을 계기로 럼즈펠드 국방장관 뿐아니라미국 대통령까지 바꾸자며 공세를 강화했고, 케리 의원 대선본부 역시 정권도 교체하자면서 대선 호재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 보도했다. 케리 의원 선대위측은 네티즌에게 보낸 e-메일에서 "우리는 단지 새로운 국방장관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새 대통령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정권교체를 호소하고 럼즈펠드 '사임 촉구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케리 의원 선대위 본부장인 메리 베스 카힐은 "지난 주 우리는 이라크소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보내진 사진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케리 의원은 이미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을 촉구한 바 있는만큼 여러분들은 럼즈펠드 사임공세에 여러분의 이름을 보탬으로써 케리 의원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주 연설을 통해 `대통령 국정책임론'을 제기, "미국은 단지 새로운 국방장관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새 대통령을 필요로한다"며 이라크 포로 학대문제를 부시 대통령 공격의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맞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을 "역대 최고 국방장관"으로치켜세우는 등 행정부 관리들과 공화당 인사들이 일제히 럼즈펠드 옹호에 나섰다고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체니 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의 역대 국방장관중 최고의 장관인만큼 국민들은 그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강조, "럼즈펠드 장관은 역사상 최대 시련기중 하나인 현 상황에서 제대로 업무 수행을 하고 있다"는 콘돌리자 라이스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뉴욕타임스 회견에서도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과 그의 동료들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고 공화당 소속 존 메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지금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원했다. 그러나 같은 공화당 소속인 척 허글 상원의원은 논란이 확대될 경우 럼즈펠드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현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주내에 대통령이 모종의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공화당 일각에서도 럼즈펠드 사임론이 제기되고 있음을 엿보였다. 앞서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주말 미군의 이라크인 수감자 학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나 "자신이 더 이상 쓸모 없다는 판단이 들때에나 사임하겠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 (서울.워싱턴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