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6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로 존 네그로폰테유엔주재 미 대사(64)를 찬성 95표 대 반대 3표로 인준했다. 상원 민주당원들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전후 정책에 대한 반대를 제처두고, 네그로폰테를 지지해 그는 쉽게 인준을 받았다. 네그로폰테는 미국이 6월30일 정권을 이라크에 이양한 후 세계 최대로 예상되는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맡아 혼란스러운 전후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의 조 바이든 민주당 의원은 "나는 동료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그로폰테를 찬성하는 표를 던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의 "일관성 있는 정책의 결여를 네그로폰테 대사의 능력 결여로 혼동하지 말라"고 말했다. 네그로폰테는 1964년 이래 40년간 외교가에서 활동했으며 콜린 파월 현 국무장관과는 지난 80년대 말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부(副) 보좌관으로 일하며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영국에서 출생한 그리스계 미국인 네그로폰테는 그리스어와 베트남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며 70년대 초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을 수행, 파리평화회담에 참가했다. 또 1964∼1965년 베트남 대사관에서 정무담당관으로 일할 때 리처드 홀브룩과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외교가에서 막후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외교 스타일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80년대 온두라스 대사 시절에는 온두라스를 니카라과의 우익 반군인 콘트라를 지원하는 전진기지로 만들어 '총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89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멕시코 대사에 임명되면서 지식인과 정치지도자들로부터 미 정보기관과 너무 가까운 인물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멕시코측의반발을 샀으나 93년 대사직을 떠날 때는 미-멕시코 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네그로폰테는 이후 필리핀 대사직을 역임했다. (워싱천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