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퇴역군인, 루게릭병 위험 높아
미국에서 퇴역군인들이 일명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에 걸릴 가능성이 군에 복무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60%나 높은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퇴역군인들 가운데 ALS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발병위험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의 역학전문가인 마크 와이스코프 교수이 이끄는 연구팀은 1982년 시작된 미국암학회의 연구 대상이 된 50여만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ALS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군에 복무한 사람이 26만8천258명이며 군에 복무하지않은 경우는 12만6천414명으로 그 절반에도 못미쳤다고 28일 밝혔다.
1998년까지 사례를 종합할 때 ALS로 인한 사망 위험률은 퇴역군인이 군에 복무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60%나 높으며, 군대에서의 활동 분야별로는 별 차이가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퇴역군인들과 평화시 군에복무한 퇴역군인들 사이에 ALS 발병률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스코프 교수는 그러나 군복무자들의 ALS 발병률이 높은 구체적인 이유는 알수 없다고 밝히고 다만 이들이 군복무 때 납과 같은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고 군대에서 흔한 감염과 과도한 육체적 활동 등이 발병률을 높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퇴역군인이 ALS에 걸린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ALS는 여전히 퇴역군인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희귀한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근육을 통제하는 신경계통을 공격하는 ALS는 미국에서만 약 3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으며 매년 5천명 가량이 이 질병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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