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학부 과정의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하버드대는 해외 현지 학습 장려,필수 과학 과목 대폭 확대,전공 필수 축소 및 전공 결정까지 더 많은 시간 부여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마련,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6년 학기부터 적용될 새 커리큘럼은 커리큘럼 개선을 추진 중인 미국의 다른 대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개편안은 중국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한 학기 정도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학에서 반드시 공부하도록 하는 등 해외 학습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미국이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세계도 미국을 잘못 이해한다"며 해외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하버드대 졸업생이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권위있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 과목을 더 이수토록 하고 게놈의 화학적 구조를 알 수 있도록 실험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할 계획이다. 하버드대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 못지않게 과학 분야에서도 학생들이 깊고 넓은 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머스 총장은 몇 년 전부터 하버드대를 과학 혁명의 중심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밖에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을 주고 선택한 후에도 이수해야 할 필수과목을 줄일 계획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