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권이양후이라크 임시정부 구성을 유엔에 양보키로 하는 등 대이라크정책 전환은 지지세력들을 당황케하고 또 그 자신과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간 대비를 흐리게 하고 있다고 2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1면 기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내 유엔에 대한의존 증대는 그의 정치적 지지세력 일부를 동요시키고 이라크 안정재건을 위한 미행정부 전략에 반대해 온 케리 상원의원의 주요 논거들을 무디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부시 대통령은 오는 6월30일이후 정권을 맡게 될 이라크정부 구성을 라크바드 브라히미 유엔 특사에게 맡길 것이라고 선언, 이라크 점령에 대한 미국내 논란을 뒤섞어 놓았다. 부시는 이라크내 유엔의 주요 역할에 오랫동안 반대해왔다. LA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조처가 새롭게 태동할 이라크 정부의 진전에관한 더 많은 감독권한을 국제사회에 양도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라크에서 추가적인 군사ㆍ재정적 지원을 유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수개월에 걸쳐 주장해 온 케리 상원의원과의 명암대비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케리와 그의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아직도 이라크의 권한을 충분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일부 민주당원들은 부시의 (정책)전환은행정부와 자신의 접근방식을 구별지으로는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후보 케리 상원의원을 더욱 곤란하게 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보 달더 연구원은 "아직도 차이점을 강조할 방법들은 있지만 더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브라히미 유엔특사에 이라크 임정구성 권한을 대폭 양도한 뒤 전날월스트리트 저널 사설은 이를 비난했다고 전하면서 신보수주의 외교정책 씽크탱크 '새로운 미국의 세기 프로젝트(PNAC)' 게리 슈미트 소장도 "모두가 못마땅해하고 있다"며 "이것은 나쁜 대안중 최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위험한 대대적인 정책전환이며 국민들은 그것이 성공할 지 여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