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 등 지일파 의원이 대거 낙선함에 따라 양국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온 한.일 정계간 채널이 더좁아지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국교정상화 협상 때부터 양국 관계에 관여했던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교과서 문제로 양국관계가 어려워졌을 때 당시 자민당 수뇌부에 해결책을 타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다고 전했다. 또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간사장인 유흥수(柳興洙) 의원과 도쿄(東京)대학 교수를 지낸 한승수(韓昇洙)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은퇴해 이제는 일본어를 아는 의원이5-6명 밖에 안된다는 이낙연(李洛淵) 의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외교루트와는 별도의양국 현안 조정채널이 더 좁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과 관련, 앞으로 북한핵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의 거리가 벌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열린우리당의 압승으로 한국의 대북(對北) 유화정책이 가속화되면 "6자회담에 틈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딕 체니 미국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북한핵이 테러집단에 넘어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시간이 반드시 우리 편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한국의 대북 유화정책에 쐐기를박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