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3명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 '사라야 알 무자헤딘'(전사여단)은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성명에서 인질 석방이유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일본의 여론을 대표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함으로써 일본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장단체는 성명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자국 국민을 존중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일본의 거리의 여론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일본에 대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팔루자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대비시키면서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의 '비인도성'을 부각시켰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자국 국민의 생명을 가볍게 여긴다"고 지적하고 일본 국민은 정부에 자위대가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라크 무장단체가 알자지라에 보내온 성명 요지. 『-일본 총리는 자국 국민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전쟁범죄자인 부시(미국대통령)에 충성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은 히로시마(廣島),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대량살륙을 자행했다. 팔루자에서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일본의 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라크의 저항은 평화로운 외국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독자적인 정보원을 통해 일본인 인질 3명이 이라크인들을 도와줬다는 사실을확인했다. -인질 가족의 고통과 일본 국민의 입장을 고려해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0.이라크 이슬람성직자협회의 요청에 부응해 일본인 인질을 24시간 이내에 석방한다. 0.미국의 학정에 고통받는 일본 국민들이 일본 정부에 자위대를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 자위대는 불법으로 미국의 점령에 공헌하고 있다. 』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