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는 31일 쿠데타 음모를 적발, 군 장교 10명과 야당인사 7명을 체포했다고 바크리 하산 살리 국방장관이 31일 밝혔다. 국영 TV 방송은 이날 살리 장관이 임시 각의에서 국가보안기관이 이들의 전략적기관 전복 계획을 적발했으며 이들은 현재 진행중인 평화협상을 무산시키기 위해 수일 내에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 대령이 이끄는 장교들이 지난해 중반부터 야당인 인민의회당(PC)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계획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끝나면 유죄로 밝혀진사람들은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경찰은 한 때 현 대통령의 가까운 동료였으나 최근 수년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이슬람 근본주의자이자 인민의회당 지도자인 하산 투라비를 체포했다. 엘-자하위 이브라임 말리크 공보장관은 투라비가 '지역주의와 종족주의'를 부추기는 선동적인 성명을 발표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으나 야당측은 정부가 쿠데타음모를 이용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스타파 오스만 이스마일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일간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경찰이 '보안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쿠데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체포된 사람들이 군 또는 야당 소속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인민의회당은 이번 쿠데타 계획이나 지난해 5월부터 무장반군과 정부군이 싸우고 있는 서부 다르푸르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단 정부는 이날 차드에서 다르푸르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을 개최했으며20년간 계속돼온 남부의 내전사태에 대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일자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수단정부가 다르푸르 분쟁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랍계 무장세력의 아프리카 민간인에대한 잔학행위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불타는 다르푸르:수단 서부의 잔학행위'라는 보고서에서 정부군과아랍계 무장세력이 비아랍계 주민들을 살해, 약탈하고 있다며 수단 정부는 이들 의무장을 해제하고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르툼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