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 청년단체 본부를 두 차례나 폭파했다고 자백한 노르웨이의 전(前) 신나치주의자가 멜 깁슨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을 본 후 자백해야겠다는 충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요니 올센(41)이란 이 남자는 지난 29일 한 사건과 관련 오슬로 지방법원으로부터 2주간 구류를 명령받은 바 있다. 올센은 지난주 말 경찰에 출두해 1994-1995년 사이 오슬로 중심가에 있는 한 좌익청년단본부인 블리츠 하우스를 두차례 폭파한 배후자라고 자백했다. 이 사건에서 부상자는 없었다. 별도의 범죄로 10대 때 12년 징역형을 살았던 올센은 29일 수감 심리를 위해 법정에 들어서면서 멜 깁슨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울먹이는 소리로 "예수는 살아계십니다. 내 과거와 신나치주의로부터 손을 끊겠습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의 변호인인 프리트초프 파이트는 기자들에게 고객의 자백에 깜짝 놀랐다며 올센이 영화를 본 후 '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올센은 자백했기 때문에 폭파사건과 관련 방화죄가 확정될 경우 형기를 단축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의 마지막 시간들과 십자가형을 생생하게 그린 이 영화는 최소한 또 다른 한명에게도 범행 자백을 고취시켰었다. 미국 텍사스주의 21살 청년은 지난 1월 자살로 판정된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오슬로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