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대만 총통은 야당연합 후보 롄잔 국민당 주석의 즉각적인 전면 재검표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천 총통은 27일 당선 후 총통부에서 처음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중앙선거위원회의 당선자 공포로 롄 후보가 선거 및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 만큼 소송만 제기한다면 관련 법의 개정 없이 즉각 재검표를 하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이와 함께 총통선거 후 심화되고 있는 국론 분열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9일 조건없이 롄 주석과 쑹추위 친민당 주석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저격사건 '자작극' 의혹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전문 감식반의 진상 조사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야당이 추천한 전문가를 조사반에 합류시키는 데 이미 동의했으며 조작으로 드러난다면 취임식 전이라도 총통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총통·부총통 선거 파면법'은 중앙선거위원회가 당선자 공포를 한 후 30일 내에 당선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만 여·야는 지난 20일 실시된 총통선거 투표용지의 재검표를 위한 선거법 개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