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의 재검표를 요구해온시위대가 25일부터 재검표가 아닌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거다음날인 지난 21일부터 총통부 광장 앞에서 시위 중인 수천명의 시위대는그동안 '재검표'를 요구해왔으나 총통이 선거법 개정을 통한 재검표를 주장하며 맞서자 이날부터 시위구호를 '재선거'로 바꿨다. 시위대에는 2위 득표자인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의 부인으로 미인대회 출신인팡위(方瑀)가 참여해 연단에서 연설을 하고 구호를 지휘하고 있다. 롄잔 주석은 아직 재선거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그러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끄는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새로 선거를 실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진당의 한 의원은 선거법 조항에는 재선거가 실시되는 경우는 당선자가 취임전에 사망하거나 법원이 선거결과 무효를 결정한 경우 등 2가지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은 자신과 천총통은 미국이 자신들의 재선을 빨리 축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의 혼란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만 재계 지도자들과의 면담에 앞서 이날 TV 방송에 출연, 조지 부시미 대통령은 대만 집권여당의 승리를 인정함으로써 대만을 지원해야한다며 "내일 이전에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6일은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총통선거 결과를 공포하는 날로 대만선거법은 중앙선관위의 선거결과 공포 30일 이내에 낙선자들은 당선자들을 상대로소송을 제기하도록 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