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걸프전에 참전했던 병사와 결혼한 여성들이 일반 여성들에 비해 유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BBC 방송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위생.열대의과대학 연구팀은 국방부의 후원으로 1990년8월부터 1991년6월 사이 1차 걸프전에 참전한 영국 재향군인과 가족 4만4천명을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은 뒤 역학전문지 `저널 오브 에피데미올러지'최신호에 발표했다. 조사결과 걸프전 참전병의 부인들이 유산할 가능성이 일반 여성에 비해 4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미국에서 재향군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당시 유산 가능성이 6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직접 걸프전에 참전한 여성들은 오히려 유산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참전병 부인들의 유산위험이 실제로 높은지에 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팻 도일 박사는 "현 단계에서 배우자의 걸프전 참전과 유산간에 진정한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또 이들 여성이 출산한 어린이들은 생식기나 신장 계통의 기형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걸프전 참전과 기형, 사산간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걸프전참전 재향군인.가족협회는 "이번 연구가 국방부의 후원으로 이뤄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연구결과를 부인한 뒤 "좀 더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