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르코지". 프랑스 지방 선거 후 니콜라사르코지 내무장관의 주가가 재확인되자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는 말이다.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 21일 주(州) 의회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도(道) 의회선거에서 오-드-센道 뇌이에 출마해 80%를 득표함으로써 당선이 확정됐다. 캉통 선거는 1,2차로 나눠 실시되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도 의회 선거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부인인베르나데트 여사 등 몇명에 지나지 않는다. 현직 장관 중에서는 7명이 출마해 4명이 당선이 확정됐고 3명은 승부를 가리기위해 2차 투표까지 가게 됐다. 사르코지 장관이 1차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이 확정돼 더이상 자신의 선거운동을 펼 필요가 없어지자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후보들이 그에게 앞다투어 주,도 의회 선거운동 지원을 요청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1차투표 결과가 나온 22일 시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튈에서 열린 UMP 집회에 베르나데트 여사와 나란히 참석해 중도우파의 단합을 촉구했다. 주의회 선거에서 UMP의 승리를 몰아갈 '간판'으로 등장한 셈이다. 언론들은 이날 집회에 대해 베르나데트 여사가 사르코지 장관을 "기사로 서임하는 듯했다"며 베르나데트 여사는 그에게 "당신이 있어 다행이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선거에서 고전하는 여당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해 2차 투표가실시되는 오는 28일까지 니스, 코르시카, 메츠, 릴, 파리 등 그야말로 전국을 누비며 여당 지지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유력지 르몽드는 23일 주 의회 선거 1차 투표 패배로 곤경에 처한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사르코지 장관에게 '구원투수'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라파랭 총리는 사르코지 장관과 이날 독대해 자신이 선거운동을 이끄는 '운전수'가 되겠다며 그에게 '엔진'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UMP는 주 의회 선거 1차 투표에서 야당인 사회당-녹색당-공산당 연합에 뒤져 2차 결선 투표 패배가 우려되며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면 라파랭 총리 문책론이 등장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사르코지 장관은 지난 2002년 현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뒤 단호하고 강력한내무정책으로 몇년째 올라가던 범죄율을 잡는 데 성공해 인기가 치솟고 있으며 오는2007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장관이 대권 야심을 숨기지 않자 시라크 대통령의 '오른팔'인알랭 쥐페 전총리를 지지하는 여당 내 시라크계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사르코지 외모든 것(Tout sauf Sarkozy)'라는 말이 돌 정도로 그에 대한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