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민진당의 천수이볜(53.陳水扁) 후보에게 3만여표 차로 석패한 야당 연합의 롄잔(67.連戰) 후보는 20일 선거결과에 불복하며 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롄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발표를 앞둔 오후 8시30분 타이베이선거운동본부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19일 오후 타이난에서 발생한) 천총통 저격 사건의 의문점이 너무 많다"고 이번 선거를 '불공정 선거'로 규정하면서 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천명, 대만 정국이 저격사건에 이어 대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롄 후보는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간소한 차이를 보인 이번 선거는 의문점이많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며 어제 총격 사건에 대한 진상에 대한 설명이 아직 없는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 선거 막판에 터진 저격사건으로 패배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롄.쑹 진영으로 흐르던 선거 판세의 흐름이 저격 사건 이후 뒤집어졌다는관측통들의 분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親民黨) 주석은 지지자들을 향해 "롄 후보가 선포한 '불복' 결정을 지지하는가"라고 물어보자 지지자들은 일제히환호하면서 롄.쑹 후보의 결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쑹 후보는 이어 "개인의 승패는 작은 것이나 대만의 민주주의는 큰 것(個人事小,臺灣民主事大)"이라고 강조한 뒤 "중국에 대해 대만의 최대 무기중 하나인 '민주주의'를 천 총통은 자기 손으로 훼손시켰다.
이제 앞으로 우리는 과연 어떤 무기로 중국과 대항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쑹 후보는 또 이번 선거를 '불공정 선거'라고 규정한 뒤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라, 불공정 선거는 가라"며 "롄잔 화이팅(加油)"을 외친 뒤 "천 총통의 기만행위를 전세계에 밝히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 향후 국민.친민 연합이 민진당 정부와공정선거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 기자.필수연 통신원 duckhwa@yna.co.kr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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