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가안전국은 19일 오후 남부 타이난시의 유세장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이 저격된 것과 관련,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20일 자정)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총통, 부총통 에게 사과한 뒤 경호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차이자오밍(蔡朝明) 국가안전국장은 "괴한의 총격으로부터 총통과 부총통을 지키지 못하는 등 경호작전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데 대해 두 분에게 사과하고 싶으며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차이 국장은 이어 "여.야당의 총통, 부총통 후보들에 대한 경호 강화 조치를내렸으며 여.야 정당들에 경호작전에 대해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차이 국장은 그러나 저격범 신원이나 배후 세력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저격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집단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 쑹추위(宋楚瑜) 주석을 야당 연합의 롄잔(連戰) 후보 러닝메이트로내세운 제2야당 친민당(親民黨)은 국가안전국에 대해 조속히 정확한 진상을 조사해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당선이 유력한 롄잔 후보 진영은 자칫 판세가 뒤바뀌는 등 역풍이 몰아칠 것을 우려,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을 위로하면서 폭력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민당은 사건 직후 왜 1.8㎞ 떨어진 타이난종합병원이나 3.5㎞밖의 청궁(成功)대학병원으로 총통을 후송하지 않고 굳이 6.5㎞나 떨어진 치메이병원으로 옮겼는지와 3시간이 지난 뒤에야 저격 사실을 발표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내정부(內政部) 산하 경정서(警政署.경찰청격)는 사건 발생 직후 저격범에대해 300만대만달러(한화 약1억2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나 수 시간 후 현상금액을 1천만대만달러(약4억원)로 대폭 인상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필수연 기자 duckhwa@yna.co.kr abbey@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