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피격사건은 선거막판 천 총통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 제기되면서 박빙의 판세가 국민당의 롄잔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우는 듯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선거판세는 예측불허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총통선거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까닭에 천 총통에게 동정표가 쏠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야당 국민당의 롄잔 후보는 19일 "필요하다면 왕진핑 입법원장(국민당 소속)을 총통이 입원 중인 치메이병원에 파견,총통과 부총통을 위문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번 총격사건이 몰고올 파장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격발생 후 여당과 야당은 모든 유세를 중단했다.

○…야당연합 후보인 롄잔 국민당주석은 사건 직후 "경악을 금치 못하며 두 사람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롄 후보는 이날 오후 중·남부지역에서의 유세도중 피격소식을 들은 뒤 즉각 유세를 중단하고 타이베이 중앙당으로 돌아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현지에선 각종 테러설과 유언비어들이 난무한 가운데 민진당의 자작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천 총통이 피격 후 이송된 치메이병원 원장은 사건발생 몇시간 후 성공적으로 응급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수술 집도의는 천 총통이 배꼽 약 3cm 아래 가로로 난 11cm 길이의 총상부위에 14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으며,수술 결과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대만 TVBS는 "천 총통이 피격당시 주변의 폭죽소리에 묻혀 총소리를 듣지 못하고 유세를 계속하던 중 옆에 서있던 뤼슈롄 부총통이 먼저 통증을 느낀 뒤에야 복부가 피로 젖어 있음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천 총통은 치료후 타이페이로 돌아갔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이날 대만총통 및 부총통 피격사건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리웨이이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정밀 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 논평은 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건발생 후 6시간만에 신화통신을 통해 피격부상 소식만 간략하게 보도했다.

○…피격사건이 발생한 남부 타이난시 유세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의심스런 쓰레기 차량이 총통과 부총통이 탑승한 유세차량을 가로막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여야 후보의 경호를 담당하는 특별기동대의 전 책임자는 "아직 어떤 총기에 의해 저격당했는지 알 수 없다"고 전제한 후 유세차량 유리창에 관통된 흔적 등을 종합해 볼때 주변의 높은 건물에서 총탄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