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수 일 앞두고도 여.야 후보간 예측 불허의 대접전을 벌여온 대만 총통선거의 균형 추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야당 후보 롄잔(連戰) 진영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대만 신문과 방송들은 정치자금 사건이 불거지자 종적을 감췄던 선푸슝(沈富雄) 민진당 의원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총통 부인 우수전(吳淑珍)이 툰텍스(東帝士) 그룹의 천여우하오(陳由豪) 전 회장 돈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뒤 일제히 톱뉴스로 '천여우하오 스캔들'을 보도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지난 13일 320만명을 동원한 초대형 정치행사로 기사회생한 범국민당 동맹군(汎藍軍)의 롄잔.쑹추위 후보 진영이 천여우하오 스캔들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롄.쑹 진영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천 후보를 11%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 중견 언론인은 롄잔 후보가 18일 승리에 대비한 연설준비 작업에 들어갔으며 롄잔 후보와 러닝 메이트인 쑹추위 친민당(親民黨) 주석이 이날 저녁 권력분점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롄.쑹 진영은 민진당이 지난 달 28일 220만명을 동원, 2.28 행사를 치르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3.13 대유세로 소생의 발판을 마련한 뒤 정치자금 스캔들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여우하오 스캔들은 지난 94년 천 회장이 민진당의 션푸슝 의원 소개로 타이베이 시장 선거 후보 천수이볜(당시)의 부인 우수전에게 수 차례에 걸쳐 300만 대만달러(한화 약 1억원)씩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부패 사건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중인 천 전 회장은 민진당 정부가 최근 자신을 10대 수배범 명단에 포함시키자 격분해 이를 폭로했으며 션푸슝 의원은 자취를 감춰 선거 정국의 최대 이슈로 부각했다. 선푸슝 의원은 이날 "내 기억으론 천 회장과 함께 천 후보 자택에 갔으며 우 여사가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 자금수수설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우 여사는 즉각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선 의원의 기억력을 존중하지만 나도 기억력 만큼은 좋은 편"이라며 정치자금 수수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필수연 기자 duckhwa@yna.co.kr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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