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이 집권 국민당(PP)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은 총선일을 3일 앞두고 마드리드에서 발생한연쇄 폭탄테러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스페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야당지지로 연결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앙헬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은 사회노동당이 43.01% 득표로 하원 350석중 164석을 획득한 반면, 집권 국민당은 37.47%를 득표, 148석을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아세베스 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77%를 상회한 것은 지난 11일 발생한마드리드 폭탄 테러의 여파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사플라나 정부 대변인은 "사회노동당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해 집권당의 패배를 시인했다. 사회노동당 총리 후보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는 마드리드에 있는사회노동당 당사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연설에 앞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했다. 자파테로 후보는 "오늘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 교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말했다. 중도 좌파인 사회노동당의 호세 블랑코 사무총장은 "특표율과 의석 수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사회노동당은 과반의석인 176석에는 미치지 못해 소수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 1주일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선거 결과가 뒤바뀐 것은 선거일 3일 전에 발생한 마드리드 폭탄테러의 배후에 대한 정부의 주장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명이 사망하고 1천500여명이 부상한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스페인 정부는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ETA를 지목했으나 ETA는 이를 부인한 반면, 국제테러조직인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집권 국민당은 여론의 역풍에 휘말리게 됐다. 특히 투표 수시간 전에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알-카에다의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것이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국민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 정부가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을 지원한 데 대한 반감을 표출했으며 이번 테러는 정부의 잘못된정책의 결과로 보고 총선에서 야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장에서 아스나르 총리와 그의 후계자인 국민당 총리 후보마리아노 라조이에게 "조작자들!, 당신들이 파시스트며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총리직을 2기 연임한 아스나르 총리는 국민당 당수직을 라조이에게 물려주고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사회노동당이 승리함에 따라 사회노동당 총리후보인 자파테로가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26세의 나이로 하원에 진출한 자파테로 후보는 지난 2000년14년간 총리를 역임했던 펠리페 곤살레스 총리의 후임으로 사회노동당 지도자가 되어 일약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자파테로 후보는 이라크에 파견된 스페인군의 철수와 주택 및 실업문제 해결을공약으로 내걸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마드리드 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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