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부대(부대장 황의돈 육군소장)가 다음달 말 주둔 예정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치안상황이 최근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파병 장병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은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라크 수니삼각지대에 대한 미군의 소탕작전이 강화되면서 저항세력들이 키르쿠크로 대거 이동함에 따라 치안상황이 크게 나빠졌다고 밝혔다. 작년 12월까지 박격포 공격이 하루평균 2∼3회 이뤄졌으나 금년 들어 미군시설에 대한 기습과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저항세력의 공격수법이 다양해졌다고 김 본부장이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악화된 치안상황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원거리 공격에는 작전이 제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주둔지 인근지역의 방어능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이툰부대 주둔 즉시 한국에 대한 키르쿠크 주민들의 우호적인 분위기조성을 위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민사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이 한국군과 공동 주둔할 경우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우리의 독자적인 작전에 제한을 받는다면 미군의 어떠한 제의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키르쿠크 공항에 주둔중인 미공군 병력 1천200∼1천300명과 전투기, 의무.수송 헬기에 대한 경비를 목적으로 일부 미군 병력을 잔류하는 문제가 미군 실무차원에서 타진돼 수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자이툰부대 파병일정과 관련해 선발대 1천여명이 다음 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쿠웨이트로 이동해 현지적응과정을 거쳐 이라크로 들어가고 본대는 내달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