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으로부터 정권을 재탈환하기 위하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영국 보수당이 사상 최초로 공개된 레즈비언을 공천하는 등파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런던의 이브닝 스탠더드지는 4일 마이클 하워드 당수 취임 이래 전열 재정비에박차를 가하고 있는 보수당이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임을 밝힌 여성 사업가 마고 제임스를 차기 선거에 나갈 입후보로 선정하는 등 진보 세력 껴안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마고 제임스는 공천이 확정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당이 더 이상 폭이좁은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지도부를 가진 사실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제약업계의 홍보를 대행하는 광고회사 `샤이어 홀'(Shire Hall)의 공동 설립자로 1999년 거대 광고회사 WPP에 지분을 넘겨 400만파운드를 벌어들인 백만장자다. 그는 BBC 방송의 화장 및 패선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레즈비언 스타일리스트 제이 헌트와 동거하고 있다. 보수당은 동성애 문제 등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지난해 사임한 테레사 메이 전 당 의장이 "인종과 성적 기호, 재산의 유무를 떠나 자질 위주로 입후보자를 뽑겠다"고 선언한 이래 진보적인 공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는 "성적인 취향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것을 숨기지도 않지만 뽐내지도 않는다"면서 "작은 정부, 개인의 자유 확대를 추구하는 보수당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