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실시된 10개주 예비선거를 석권, 대선후보 자리를 사실상 굳힐 것으로 사전 여론조사 결과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운동 본부측은 4일부터 미디어 선거운동에본격 돌입, 오는 11월 본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17개주를 중심으로 TV광고 등을 통해 케리 의원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어서 이번주부터 부시-케리 양자 본선대결 구도가 완연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케리 의원에 대한 사실상 유일한 도전자인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경선 완주를 주장하고 있으나, 지명전의 조기 종결을 바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 압박이 강화되고 있으며, 부시 대 케리 양자대결구도를 상정한 공화당측의 선거전략도 에드워즈 의원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작용할것으로 보여 슈퍼 화요일의 예비선거 결과 에드워즈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민주당내에선 특히 `케리 대통령-에드워즈 부통령' 짝을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체니 부통령 짝에 대한 필승 카드로 보고 있으나, 케리 의원은 에드워즈 의원의 러닝 메이트 문제와 관련, 에드워즈 의원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하면서도 가부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20개주 예비선거 가운데 18개주에서 승리, 701명의 대의원을 확보한케리 의원이 이날 사전 여론조사 결과대로 조지아, 버몬트, 오하이오, 코네티컷,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뉴욕, 로드 아일랜드, 캘리포니아 10개주에서 전승할 경우 1천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함으로써 후보 지명에 필요한 2천162명(총대의원 4천322명의 과반)에 육박하게 된다. 에드워즈 의원은 철강 노동자의 아들임을 내세워 실업 문제가 심각한 조지아와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함으로써 후보 사퇴 압박을 피해 나간다는 전략이지만, 현재확보한 대의원은 205명으로 케리 의원의 3분의 1에 불과해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한상태다. 3일 오전9시-오후 1시(한국시각) 투표가 끝나는 이들 10개주는 미국 총인구의 3분의 1인 9천400만명에, 대의원도 전체 대의원의 4분의 1 이상인 1천151명이 걸려있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운동본부는 그동안 비축한 1억달러의 풍부한 선거자금을 토대로, 4일부터 본격적인 TV광고전에 나선다. 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고용.건강보험.외교 정책을 집중 비판하면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부시 대통령"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적들은 아직 분쇄되지 않고 다시 미국을 타격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며 대 테러전을 위한 리더십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워싱턴 뉴욕 AP.AFP=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