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의 시아파 사원에서 2일 대규모 종교행사가 진행되던 중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1백40여명이 숨지고 4백여명이 부상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께 수도 바그다드 남쪽 80㎞에 위치한 카르발라의 주요 사원 두곳에서 6차례 이상의 연쇄폭발이 발생,최소한 75명이 사망하고 2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과도통치위원회는 또 비슷한 시간에 바그다드의 카지미야 사원에서도 연쇄폭발이 발생해 60명 정도가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폭발의 경우 자살폭탄 테러범이 소지했거나 설치한 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카르발라는 박격포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대부분 폭탄테러가 예언자 모하메드의 손자인 후세인과 압바스가 묻혀있는 사원들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AP CNN방송 등 외신들은 폭발 직후 군중들이 모여있던 사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거리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등 유혈이 낭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수니파의 테러로 드러날 경우 시아·수니파 간의 갈등이 총선 등을 앞두고 내전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열린 아슈라 축제는 모하메드의 손자인 사도 후세인의 사망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올해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라크 다른 지역과 이란,파키스탄 등지에서 2백만명이 후세인이 매장돼 있는 카르발라로 몰려들었다. 폭발당시 카르발라에서는 프리랜서 사진기자 등 한국의 취재진 2명이 아슈라 종교행사를 취재 중이었으나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이 이끄는 이라크국민회의(INC)는 "후세인 추종세력과 외국의 테러조직이 감행한 테러"라고 규정했고,아랍권 국가들도 이라크 폭탄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한편 파키스탄 남서부의 퀘타시에서도 이날 시아파 이슬람 신도들의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무장괴한들이 자동소총을 난사,최소한 41명이 사망하고 1백50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