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에서 2일 수백만명의 군중이 몰려든 가운데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애도의 날) 축제가 진행되던 중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폭발이 발생,최소 6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카르발라에서 이날 오전 10시 직전에 시아파의 주요 사원 두 곳에서 잇따라 5차례의 폭발이 발생해 최소한 30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폭탄이 가방이나 박스 속에 감춰져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예언자 모하메드의 손자인 후세인과 압바스가 묻혀있는 사원들 인근에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폭발 직후 군중들이 모여있던 사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거리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등 유혈이 낭자했다고 AP등 외신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수니파의 테러로 드러날 경우 시아·수니파간의 갈등이 총선등을 앞두고 내전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발당시 카르발라에서는 프리랜서 사진기자 등 한국의 취재진 2명이 아슈라 종교행사를 취재중이었으나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북서쪽 카지미야 사원에서도 같은 시간에 로켓공격으로 보이는 세차례의 폭발이 발생,최소한 27명이 숨지고 1백명 정도가 부상했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군중속으로 로켓 공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성일(聖日)인 아슈라 축제는 7세기 예언자 모하메드의 손자인 사도 후세인의 사망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올해도 이 행사를 위해 이라크 다른 지역과 이란 파키스탄 등지에서 2백만명이 후세인이 매장돼 있는 카르발라로 몰려들었다. 한편 파키스탄 남서부의 퀘타시에서도 이날 시아파 이슬람 신도들의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무장괴한들이 총을 난사,최소한 4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퀘타는 지난해 7월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50여명이 사망하는 등 분리주의 세력이 테러공격을 일삼는 주요 도시중 한 곳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