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이 사실상 후보를결정하는 3월2일의 이른바 `슈퍼 화요일'의 결전에 나섰다. 선두를 달리는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그 뒤를 추격중인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간의 대결로 좁혀진 민주당 후보지명전은 가장 많은 수의 대의원들을 선출하는 이날사실상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각 주별로 실시하는 예비선거와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에서 전당대회의 후보지명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선출한다. 총 대의원수는 4천322명이며대통령후보로 지명되려면 과반수인 2천162명을 확보해야 한다.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수는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의 절반을 넘는 1천151명이다. 캘리포니아가 370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이 236명으로 두번째다. 이어 오하이오가 140명, 매사추세츠 93명, 조지아 86명, 미네소타 72명, 메릴랜드 69명, 코네티컷 49명, 로드 아일랜드 21명, 버몬트 15명 등이다. 에드워즈 의원은 버몬트주에서는 하워드 딘 전 주지사가 여론조사 결과 1위를 달릴 때 아예 후보 등록을 하지않아 투표용지에 이름이 오르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의원이 모든 주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즈 의원이 선전을 기대하는 조지아주에서도 애틀랜타 저널과 WSB TV가 조그비 인터내셔널에 의뢰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리 의원이 에드워즈 의원에게 45.6-27.4%로 앞서고 오하이오주에서도 `컬럼버스 디스패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케리 의원이59-28의 큰 격차로 에드워즈 의원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케리 의원이 754명이며 에드워즈 의원은 220명이다. 케리 의원은 지금까지 실시된 21개주(워싱턴시 포함)의 예비선거 또는 코커스중 19개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만1위를 차지했다. 케리 의원과 에드워즈 의원은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1일 선거운동에서 서로비난전을 자제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책 문제등에 화살을 돌렸다. 케리 의원은 오하이오로 떠나기 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모건주립대학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들에게 지명전에서 자신을 밀어준다면 11월에 부시를 몰아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04년 대선은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만일 조지 부시가 일년에 20만달러 이상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을감면해주는 정책을 옹호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 당신은 계속 그렇게 하시오"라면서 "왜냐하면 나는 우리가 그 감세조치를 되돌려야 하며 그 대신 교육과, 보건에 투자해야하고 우리가 우리 도시와 국가를 위해 할 필요가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도록 미국에 촉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또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신랄히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은 사실 테러범들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테러범들을 만들었다"면서 "그리고 나는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현대역사상 가장 오만하고 서투르며 무모하고 관념적인 외교정책을실시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대통령이 된다면 우방과 동맹국을 다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드워즈 의원은 이날 제조업 일자리를 많이 잃은 오하이오를 방문해 새무역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의 메시지는 줄곧 낙관주의, 희망, 진전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나와 다른 후보들 사이에 실질적인 정책상 차이를 만들겠다고 항상 말해왔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또 슈퍼 화요일에 단 한개주도 못얻는다 해도 경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