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함부르크 지방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경제 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내각을 개편할 계획은 없다고 1일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회민주당의 텃밭인 함부르크 선거에서 2차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기독교민주연합에 패배한 것은 `뼈아픈 타격'이라고 시인했으나 개혁은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의 국제경쟁력을 증대시킬 정책들을 추진할 때 국민들에게더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필요가 있으나 개혁은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29일 실시된 특별주인 함부르크시 선거에서 야당인 기민련은 47%의 지지율로 사상 첫 1당이 되면서 단독집권하게 됐다. 사민당의 참패는 슈롸더 총리 정권이 지난해부터 노령연금과 건강보험, 실업수당 등 각종 복지를 축소하고 해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경제개혁안을 밀어붙인데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심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400만명이 넘는 실업자 수는 줄지 않는 가운데 연방노동청 등의 잇따른 부패스캔들과 기술 대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시스템 개발 실패등의 악재들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선거 이후 적녹연정의 개혁 정책 속도조절론이나 사회적 형평성 강화론과 함께 개혁정책의 주무 부서인 재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 등에 대한 경질 요구가 사민당 내에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겔라 메르헬 기민련 당수는 사민당의 전통적 아성인 함부르크의 선거 결과는는 기민련이 전국 어느 곳에서든 승리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자 올해 남은 13차례 선거에서 사민당 모두 패배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