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생도의 분노'로 데뷔한 숀 펜(43)은 80년대 청춘 스타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마돈나와 결혼, 잦은 폭행 사건으로 '악동'이라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배드 보이즈', '전쟁의 사상자들', '데드 맨 워킹', '칼리토', '상하이 서프라이즈', '아이엠샘' 등 4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가 대변하는 사람들은 주로 연민을이끌어낼 만한 투박한 밑바닥 인생. '아이엠 샘'에서는 딸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지체장애자 역을 맡았으며 '데드 맨 워킹'에서는 집행을 앞둔 사형수를 연기했다. 그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미스틱 리버'는 베스트 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함께 지내던 세 친구에게 어느날 악몽같은 일이 벌어지고 셋은 수십년이 지난 뒤 살인사건을 계기로 재회한다. 딸의 죽음으로 살인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스스로 사건 조사에 나서는 지미가 그가 맡은 역. 남우 조연상 수상자 팀 로빈슨, 케빈 베이컨 등과 호흡을 맞춘 그는 딸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친구에 대한 오해로 괴로워하는 전과자 아버지의 슬픔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줬다. 이번 수상은 아카데미와 유난히 인연이 없던 그에게 첫 번째 수상. 그는 '대드맨 워킹'(Dead Man Walkingㆍ96년), '스위트 앤드 로우다운'(Sweet and Lowdownㆍ2000년), '아이엠샘'(I Am Samㆍ2002년)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적 있다. '인디언 러너', '플레지' 등 독립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 그는 특히 영화제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시상대에 선 그는 "연기에서 최고라는 것은 없다. 함께 후보에 오른 연기자들과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며 "전체적으로 훌륭한 캐스팅을 해준 감독클린트 이스트 우드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