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지뢰 금지협약 평가회의(나이로비 정상회담)의 의장 지명자인 볼프강 페트리치 오스트리아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이오는 2010년까지 대인지뢰를 존속한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페트리치 주제네바 오스트리아 대표부 대사는 미 국무부가 기본적으로 대인지뢰제거 용의를 밝히면서도 한국 방위를 위한 지뢰의 사용에 대해서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해 이를 예외적으로 계속 인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시헸다. 그는 성명에서 미국의 이같은 발표는 대인지뢰 폐기를 위한 다자주의적 노력과국제적으로 합의된 규범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페트리치 대사는 지난 99년 3월 대인지뢰를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이 발효되고141개국이 이를 비준한 이후 3천100만개의 대인지뢰가 폐기됐고 신규생산이 거의 중단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미국은 이를 줄곧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뢰의 영향을 받은 50여개국을 포함, 141개국에 이르는 협약 비준국의 결의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도 국제사회에 등을 돌리지 말고 나이로비정상회담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오타와 협약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다. 평가회의는 오타와 협약이 체결될 당시 당사국들이 5년뒤에 개최를 합의했던 것이다. 오타와 협약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국가는 모두 44개국으로, 미국과 남북한, 중국, 파키스탄, 러시아 등이 포함돼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