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서 주가를 조작한 UBS 애널리스트와금융기관 펀드매니저, 상장기업 임원 등 20명이 무더기로 당국에 구속됐다. 홍콩의 부패전담 조사기관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는 28일 니콜라스 탄 UBS애널리스트와 상장기업인 콩힝홀딩스 전무, 펀드매니저 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염정공서는 또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브로커들이 주가 조작의 대가로 뇌물로 받은 현찰 600만홍콩달러(9억원)와 벤츠 승용차 등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펀드매니저는 상장기업 임원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대량 매수주문을 냈으며 애널리스트는 특정기업에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놓아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BNP파리바와 ING금융시장, 싱가포르 증권사는 물론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UBS는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소형주 종목 분석보고서를 작성해온 니콜라스 탄 애널리스트의 자격을 무기한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상장기업들이 사전 약속을 통해 호재를 터뜨려 주가를 올리는수법은 공개된 비밀"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의 규모는 아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