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2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승객 850여명을 태운 여객선에 화재가 발생, 승객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200여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아먼 발리오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마닐라항을 출발, 중부 네그로스섬의 바콜로드시(市)로 향하던 '슈퍼페리 14호'가 이날 오전 1시 직후 마닐라 남서부 70㎞ 바타안주(州) 코레히도르 섬을 지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리오 대변인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생존자 637명의 소재는 파악됐지만아직도 223명은 실종 상태라며 현지에 급파된 구조대가 바다로 추락하거나 뛰어든승객과 승무원을 찾아 인근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리오 대변인은 지금까지 구조된 약 600명은 마닐라를 향해 운행중인 선박들에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존자들은 최초 인근해역을 지나가던 화물선과 다른 여객선,어선들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선의 소유업체 '아보티즈 운송'의 기나 버투시오 대변인은 이 여객선에승객 702명과 승무원 159명이 타고 있었으며 화재 발생 후 선장이 오전 1시29분께선박 포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1만192t급 이 여객선의 최대 승선인원은 1천672명이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승객 그리스티 앨러토너(20) 현지 DZRH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에어컨이 수리중 폭발한 뒤 연기와 불을 내뿜었다"고 전했다. 주변 섬들을 오가는 교통 수단으로 여객선이 많이 이용되는 필리핀에서는 여객선 관련 사고가 빈번해 지난해 5월 여객선들의 충돌로 최소한 25명이 숨졌으며 2년전에도 여객선 화재로 44명이 숨진 바 있다. (마닐라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