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공격을 계속중인 아이티 반군이 22일 아이티 제2의 도시인 캅-아이티앵을 점령하고수도 포르트 프랭스에 대한 공격을 준비중이어서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반군들은 이날 인구 50만의 북부 해안도시 캅-아이티앵을 점령함으로써 아이티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셈이 됐고, 특히 22일 밤 포르토 프랭스 외곽의 경찰서두곳을 공격한데 이어 곧 포르토 프랭스로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지도자인 기 필리페는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2-3일내로포르토 프랭스로 진격할 것이라면서 "15일 이내에 아이티 전역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말했다.

반군들은 22일 캅-아이티앵을 점령한 뒤 공중에 사격을 가하며 승리를 자축한데 이어 23일 부터 아리스티드 대통령 지지자로 분류된 인사들을 감금하기 시작했고, 수천명의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약탈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반군들이 캅-아이티앵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약 10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마리오 듀피 공보담당 국무장관이 23일 말했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군들이 지난 5일 부터 주요 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60여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반군이 캅-아이티앵까지 점령하며 세력확장을계속하자 캅-아이티앵에 증원부대를 급파했다고 밝혔으며, 정부군은 또 수도인 포르토 프랭스에 들어오는 고속도로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아이티 내전이 격화되자 미국은 지난 19일 자국 시민의 철수를 권고한데 이어 23일 대사관 및 직원 보호를 위해 50명의 해병대를 아이티로 긴급 공수중이라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또 프랑스도 아이티에 체류중인 2천여명의 프랑스인들에게 아이티를 떠나라고권고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다국적군 파견을 통해 아이티의혼돈상황을 종식시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주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미주기구(OAS), 카리브공동체 소속 외교관들은 이날 국제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측 인사들을 만나 아이티 무정부 상태를막기 위해 중재안을 수용할 것을 집중적으로 설득했다.

하지만 야당측은 아리스티드 대통령 하야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토 프랭스 AFP=연합뉴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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