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두 여성 대통령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97년 메리 로빈슨에 이어 아일랜드의 두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 메리 매컬리즈는 이달초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88%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핀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인 타르야 할로넨도 국민 90%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매컬리즈 아일랜드 대통령이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취임 후 단기간 내에 개인적인 정치관과 대통령이라는 역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취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지 정치학자들의 분석이다. 아일랜드 대통령은 대체로 상징적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법안에 대해서는 대법원에 위헌 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무시 못할 권한을 갖고 있다. 매컬리즈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재선을 노릴 수 있다. 올 가을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경쟁자는 시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이클 히긴스 전 예술문화장관뿐이다. ILO 세계화위원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할로넨 대통령은 핀란드의 외교정책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매컬리즈보다 권한이 크다. 1978년 의원이 됐고 95년부터 외무장관으로 일하다 2000년 대통령이 됐다. 유럽의 여성 정치인으로서 국가 지도자 반열에 오른 인물은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그로 하를렘 브룬트란트 노르웨이 총리가 있고 대통령으로서는 아이슬란드의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가 '원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