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동성애자 등의 비(非)결혼 동거부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르몽드는 21일자에서 국립통계당국(Insee)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9월까지 비결혼 동거부부들이 체결하는 시민연대협약(PACS) 성사 건수는 2만1천여건으로지난 2002년 한해 동안 체결된 PACS가 2만5천여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급증했다. PACS 체결 건수는 지난해 12월31일 현재 10만 건을 넘어섰다. PACS란 비결혼 동거부부들에게 결혼한 부부들과 사실상 동등한 법적, 사회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99년 도입됐다. PACS는 동성이나 이성 간의 결합을 막론하고 동거부부들이 법률이나 사회보장측면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면 전통적인 결혼으로 결합된 부부는 지난해 28만300건으로 지난 2002년에 비해 6천건(2.1%) 감소했다. 남녀간의 전통적인 결혼은 지난 2000년 30만건 이상으로 지난 몇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인들은 결혼이든 동거든 부부로서 장기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과거에 20대 초반이었으나 청년 실업 증가 등으로 인해 20대 후반으로 늦어지고 있다. 또 프랑스 여성들의 출산율은 1.89명으로 유럽 국가 중 출산율이 높은 나라인아일랜드의 1.97명 다음으로 높았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