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키르쿠크와 하위자 주둔 미군 부대장들은 현지 상황이 예전에 비해 안전해지고 윤택해졌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미군이 별로 한 일이 없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미군에 따르면 미국은 군자금과 국제사회의 지원금, 압수한 이라크 자산 등을통해 마련한 5천만달러를 키르쿠크 지역에 사용했다. 이 가운데 2천600만달러는 연금과 임금으로 지불됐으며 5백만달러는 하수도 정비사업에, 1천300만달러는 도로정비와 물처리시설에 사용되고 있다고 키르쿠크 주둔미군 부대장 윌리엄 메이빌 대령은 밝혔다. 하위자 주둔 부대장 윌리엄 셰이퍼 중령도 이 자금이 교육시설과 병원, 정부청사, 어린이 놀이시설 건설, 상하수도 정비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임을 앞두고 있는 셰이퍼 중령은 종족갈등이 가열되고 있지만 아랍계와 쿠르드계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자신이 관할하고 있는 6개 아랍 마을의 대표로 구성된20인 위원회를 설립했다면서 친후세인 성향의 수니파 이슬람지역이었었던 타밈주의키르쿠크가 조금씩이긴 하지만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폭이 크지는 않지만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무슬림 사회가 우리를 만난 뒤 곧바로 우리의 도움을 수용한 것을 보고 매우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전투상황에서 희생된 부대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키르쿠크는 막대한 원유매장량과 비옥한 농토로인해 번영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셰이퍼 중령의 이임을 앞두고 마련된 송별 오찬에 참석한 현지 건설업체 사장사미 아흐메드는 "우리는 그들(미군)을 점령군이 아니라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이임한 메이빌 대령은 "이라크인들이 미국인들의 가장 좋은 면을 보고 있다"면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수십 년 간 방치됐던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1개월 동안 173 공정여단 병력 가운데 단지 6명만이 희생됐을 뿐이라면서 현재 상황은 지난해 3월 처음 왔을 때보다 나아진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라크에 파병된 일본 육상자위대와 토지임대협상을 벌이고 있는 사마와토지소유주들은 협상이 결렬되면 일본 병력을 점령군으로 간주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현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지난달부터 사마와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 파견부대는 추후계약을 조건으로 토지소유주의 동의 아래 주둔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키르쿠크.사마와 AFP.교도=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