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내에서 교수등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SCM)지 인터넷판은 17일 캘리포니아대학의 9개 캠퍼스에서 작년 가을부터 교수와 학생간 데이트를 완전 금지한 규칙이 시행되면서 이 조치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타 바버라 캠퍼스의 정치학 교수인 게일 비니온은 "교수와 제자간에 이같은 관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학생의 수업을 감독하는입장으로서는 적절치 못하다"면서 교수와 제자간 데이트 금지조치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비니온 교수는 버클리 캠퍼스의 교수진이나 일부 학생단체의 반대를 제외하곤이 조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많지 않다면서 이 조치가 1년 앞당겨 시행됐다면버클리 캠퍼스의 법과대학 학장이 제자와의 성추행 스캔들에 휘말려 사임하는 일을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롱 비치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사회학교수인 배리 댕크의 경우 지난 1998년 자신의 제자인 여학생과 교제해 결혼한 케이스. 그는 영화나 소설속에 보이는 교수와 제자의 사랑은 나이든 교수가 젊은 여제자를 유혹한다는 통속적인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자신의 경우 아내가 2살 연상이라고 반박하고 이같은 조치가 다른 모든 선량한 학생과 교수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968년 강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교수와 제자가 커피를 들고 캠퍼스를 함께 거닐며 담소를 나누곤 했지만 이 조치로 대학내 인간관계가 점차 비인간화되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제간 데이트 금지령을 지지하는 측은 학교당국이 사적인 영역을 침해할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수와 학생간 역학관계를 고려하거나 대부분의 직장들이 불평등한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는 성추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만큼 캘리포니아대학의 결정이 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1년 앞서 유사한 조치를 취한 듀크대학 평의회 의장인 피터 부리안 교수는 교수와 제자의 스캔들을 말로써 비난하는 것보다는 규제책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면서도 이 문제가 다른 어떤 문제보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밀워키 소재 위스콘신대학의 제인 갤럽 교수는 교수들이 학생들에 대해 전권을갖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교수도 대학내 일개 고용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평가할때 문제의 학생이 동료의 자녀이거나 가까운 친구, 혹은 인종차별주의자일 수도 있어 윤리적으로 윤리적으로 어려움을 느낄때도 있다면서 사제간 데이트 금지령이 서로의 합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교수와 제자간불평등관계에서 강제로 이뤄진 것인지를 구별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는 책을 공동집필한 심리학자 버지니아리 스탬러는 교수는 교수라는 타이틀과 전문지식만으로 학생들의 존경을 받는 우월한 위치해 있다고 반박하고 병원들도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를 금지한 만큼 교수들도제자와의 데이트 금지조치를 따를 필요가 있으며 사적인 관계에 의한 평가보다는 학생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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