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라크전과 관련,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BBC를 해체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 방송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만든 BBC 구조변경안 검토보고서를 인용,이같이 전하고 "BBC의 공정보도 업무를 BBC 이사회에서 정부의 언론감시기구로 이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 안이 시행되면 정부가 BBC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용(WMD) 보도에 대한 '허튼보고서'를 악용하려 한다는 비난여론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영국 정부가 이라크 WMD관련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BBC 보도는 근거가 없다'며 정부측의 손을 들어준 허튼보고서 발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이 보고서가 정부에 면죄부를 준 것일 뿐 정부보다는 BBC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